북리뷰 <내려놓음>     ▲ 이용규 지음, 규장 펴냄 

‘내려놓는다는 것은 행복이다’

이 말은 더 많이 소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성공한다는 현대적인 삶을 향한 역설적인 선언이다. 그렇다고 소위 무소유적인 삶이나 단지 자신을 비워야 한다는 종교적인 신념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지혜, 능력, 배경, 철학 등을 의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그것을 ‘내려놓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출판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해(2006) 3월 초판이 발행됐으니 10개월 정도된 셈이다. 그동안 각종 베스트셀러 목록에 수위를 오르내리면서 인기를 끌어왔다. 그만큼 독자들이 자신들의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어했기 때문일까?

저자(이용규)는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나왔다. 소위 엘리트코스를 정통으로 밟은 것이다. 그의 장래는 누가 생각해도 ‘비단길’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내려놓음’ 인생은 이러한 자신의 학력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하버드’를 내려놓고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몽골 선교사의 길을 선택했다. 주변에서는 ‘미친 짓’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내려놓음은 때때로 그렇게 비치기도 함을 저자는 행간을 통해 비치기도 했다.

이 책 전체에 흐르는 저자의 기분은 ‘기쁨’이었다. 내려놓고 사는 삶이 얼마나 기쁜가를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말하고 있다.

미국 유학생활 8년 동안 익숙해졌던 안정되고 평안한 선진국형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