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의 기도시'  



 
제가 어디에 있든지 저의 주님이신 당신이 사랑받고 찬미를 받는 것, 이것만이 저의 유일한 위안이 되게 하소서.

나무들은 당신을 알지 못하면서도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참나리들과 수레국화들은 당신의 현존을 의식하지 못하면서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아름다운 먹빛 구름들은, 자기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즐겁게 노는 아이들처럼, 당신에 대한 명상에 잠겨 천천히 하늘을 가로질러 흘러갑니다.

당신이 제게 주신 상냥하고도 무서운 사랑이여!

당신이 저를 사랑하지 않으신다면 결코 제 가슴속에 존재할수 없는 사랑이여!

당신의 마음을 한 번도 상하게 해드린 적이 없는 이 존재들 가운데에서 제가, 무엇보다도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존재가 당신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당신은 하늘 아래서 저를 보고 계시며, 제가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것은 다 잊으셨습니다.